홍창진 광명성당 주임 신부(56)와의 인터뷰는 지루할 틈이 없었다. ‘괴짜 신부’라 불릴 만했다. 크게 손짓을 하거나 얼굴 전체를 일그러졌다 펴졌다를 반복했다. 무대에 선 연극배우 같았다. 실제로 연극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스스로도 “끼를 주체하지 못 한다”고 했다. 종교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시대에 그의 ‘끼’는 복음의 수단이다. 사람들과 술 마시고 어울리고 떠들며 그들을 “주님의 세계”에 발 들이게 하는 것이다.“과거 유럽 중세나 우리나라 민주화 시기는 종교의 전성시대였죠. 그때만 해도 신부나 스님이 홀로 고고한 척하고 ...
아래 사진부터 보고 얘기하자. 지난 26일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온라인 사이트 메인 기사를 캡처한 것이다. 크리스마스 ‘기상 이변’ 현상을 다룬 내러티브 기사다. 분량은 약 20매로 관련 사진 2장과 1건의 동영상, 1건의 광고 배너 등을 기사 곳곳에 배치했다.제프 베조스가 2013년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후 이 매체에서 일
“기자는 ‘너는 개자식’이라고 쓰면 안 돼. 그렇게 쓰면 그 자식은 개자식이 안 되고, 내가 개자식이 되는 거지.”기자 출신의 소설가 김훈은 지난 2006년 7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의 거친 표현을 정제해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기자는 의견이나 주장 보다 ‘사
“전 여자친구(A씨‧20대 중반)가 자신이 쓴 글의 상당 부분이 허위였다고 밝힌다면 소송 취하도 고려할 수 있다. 이번 소송의 목적은 A씨를 벌주는 게 아니라 최소한의 진실규명이다.”‘데이트 폭행’ 논란에 휩싸인 진보논객 한윤형 씨(33)가 입을 열었다. 지난 6월 ‘전 여자친구를 지속적으로
그는 연거푸 소주잔을 들이켰다. 붉게 물든 얼굴에 눈물이 촉촉했다. 그는 "찌라시에 나오는 형편없는 인간과 술을 마셔줘 고맙다"고 자조적으로 말했다.언론사 기자인 그는 회사 선후배들과 마찰을 빚었다. 며칠 되지 않아 그에 대한 '찌라시'가 퍼졌다. 그가 자신의 경력 사항을 부풀려 떠들고 다녔다는 내용이었다. 그 찌라시는 사실
우라까이는 한국 기자만의 전매특허가 아니다. 우라까이는 ‘베껴쓰기’를 의미하는 언론계 은어인데, 보통 남이 쓴 기사를 베낄 때 이 단어를 쓴다. 이외에도 ‘보도자료 우라까이’도 있다. 상당수의 언론사 기자는 매일 출입처에서 주는 자료를 살짝 단어를 바꾸고 적당히 내용을 덜어내는 작업, 즉 우라까이를 한다.한국에 우
색깔론은 포르노다. 보기에 역겨워도 눈이 자꾸 간다. 고정 팬도 확보하고 있다. 이 포르노를 자극적으로 편집해 유포하는 집단이 언론이다. 최근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를 두고 색깔론을 일삼는 언론을 보면 참기 힘든 변태적 취향을 느낀다.영국의 대표적인 포르노 양산 언론은 타블로이드지 더선(the Sun)이다. 최근 공략 대상은 제레
“기사 쓸 줄 아예 모르는군요. 경력부터 쌓고 오세요.”1970년 8월 밥 우드워드(당시 만 27세)는 권위 있는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당연한 지원 결과였다. 그전까지 그는 기자 될 맘이 없었다. 미국 예일 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역사를 전공하고 해군에서 제대한 후 로스쿨에 진학할까 고민 중이었
‘그’가 사는 건물에는 아무나 드나들 수 없었다. 서울 ‘부촌 1번지’라 불리는 지역에 있는 주상복합아파트였다. 운이 좋아 삼엄한 경비를 건너뛰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머릿속에 ‘특종’ ‘단독’ 두 단어로 가득했다.무소불위 같은 기업의 전직 임원이었던 그를 취재하고 있었
2010년 9월 영국 런던에 거주하던 필자는 방 안에서 TV를 보다 눈을 의심했다. 제레미 디어 영국언론인노동조합(NUJ) 위원장은 한 방송에서 강한 어조로 말했다."앞으로 2주의 시간을 더 주겠다. 마크 톰슨 BBC 사장은 더 나은 연금인상률 조정안을 제시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파업으로써 분명한 메시지를 던질 것이다."노조에
아래 동영상을 먼저 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6초 무렵, 방송 진행자가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데릭 루이스라는 사내에게 압력 행사를 하겠다고 위협했는가(Did you threaten to overrule him [Lewis])?” 안경 낀 중년의 남성은 흥분한 어조를 횡설수설한다.그러자 진행자는 이 질문을 반복한다. 약 1분 35초 동